정의선 회장, 룰라 대통령 만나
항공 모빌리티-소형모듈원전도 논의
친환경사업 중남미 공략 거점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수소, 미래 모빌리티 등 친환경 미래 산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는 브라질에서 수소에너지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북미와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으로 확장하고 있는 그룹의 친환경 사업 범위를 중남미까지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 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46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힘을 쏟고 있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최근 개발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 회장은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 교통수단이라 확신한다. SMR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정 회장과의 만남에서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 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다”라고 했다.
브라질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여러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중남미에서 친환경 모빌리티·에너지 시장을 개척하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브라질이 그린수소 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연료전지 모델 넥쏘와 엑시언트(트럭), 일렉시티(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와 관련 에너지 사업 개발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브라질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남미 생산 거점이 브라질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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