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AI)에게 인생에 대해 묻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뇌과학자, IT 전문가, 문학가 등이 건네는 질문의 핵심은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왜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며 마침내 죽을 수밖에 없는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등이다. AI 시대에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이유, 행복과 미래다.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성경을 근거로 답변을 제시하는 교회가 있다. 175개국 7500여 지역에 설립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1500년 넘게 수많은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일목요연하게 기록된 책이 성경”이라며 “그 중심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 구원의 방법이 집약된 ‘새 언약 유월절’ 진리가 있다. 유월절을 통해 삶의 의미와 죽음의 원인, 행복한 미래의 비결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후의 만찬’ 성경 모티브 ‘새 언약 유월절’
경기 분당에 소재한 ‘새예루살렘 이매성전’ 별관에서 ‘MEDIA’S VIEWS’ 전시의 일환인 ‘하나님의 교회 뿌리를 찾아서’ 기획 전시를 관람했다. 이 전시에서는 예수가 세운 초대교회 때부터 사도 시대 이후 교회의 변화, 오늘날 수많은 교파로 나누어진 전 세계 기독교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중 관람객들이 특히 눈여겨보는 곳이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기울어진 액자’다. 액자 속 왼쪽 면에는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대신하여 속죄)하고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있고, 오른쪽 아래에는 그 전날 예수가 열두 제자와 성만찬 예식을 하는 모습을 그린 ‘최후의 만찬’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로 유명하다. 두 장면이 하나의 액자에 담긴 취지에 대해 도슨트(전시해설자)는 “두 사건이 인류의 생명과 구원을 위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후의 만찬’ 그림의 모티브가 된 날의 성경적 명칭은 ‘유월절’”이라며 “인류가 기억해야 할 특별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에서 예수는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다”며 유월절을 고대했다. 성찬 예식에서 유월절 떡을 “내 몸”, 포도주를 가리켜 “내 피”라 칭하면서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언약의 피”라고 했다.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라’ 하며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영생)의 축복을 허락하는 ‘새 언약’을 세운 예수는 다음 날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운명했다. 예수의 유월절 행적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4복음서에 모두 기록돼 있다.
에덴의 ‘생명과’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
유월절은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 절기 절(節),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라 하여 ‘재앙이 넘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날짜는 성력 1월 14일 저녁으로, 양력 3~4월경에 해당한다. 하나님의 교회 손형한 목사는 “새 언약 유월절에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류에게 생명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며 창세기 에덴동산의 비유를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에덴에서 행복하게 살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는 죄를 지어 쫓겨나 죽음으로써 모든 사람이 죽게 됐다. 성경에 의하면 이는 인류가 옛적 하늘나라에서 천사로서 행복하게 살았으나, 하나님께 죄를 짓고 쫓겨나 이 땅에서 죽음에 매여 살아가는 것에 대한 비유다. ‘문제가 있는 곳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에덴에는 ‘먹으면 죽는’ 선악과뿐 아니라 ‘먹으면 영생하는’ 생명과도 있었다(창세기 2·3장). 즉, 에덴의 생명과를 먹는 것이 인류가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답이라는 뜻이다.”
이 설명에는 자연스럽게 ‘비유 속 생명과의 실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먹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손 목사는 “그에 대한 답을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셨다”며 요한복음 6장의 내용을 언급했다. 예수는 가버나움 회당의 설교에서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진다”고 가르쳤다. “에덴동산 생명과의 실체가 바로 인류에게 영생을 주러 오신 예수님이심을 알려주셨다”는 것이 손 목사의 답이다.
성경에는 당시 유대인들은 물론 많은 제자조차 그 뜻을 알지 못했다고 기록돼 있다. 오늘날 대다수 교회도 “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먹는다는 것”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믿는다는 것” 등으로 해석한다. 이에 대해 손 목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희생 전날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당신의 살과 피로 칭하며 먹고 마시라 하시지 않았나? 유월절이 바로 에덴의 생명과를 먹는 진리”라고 강조하며 “이로써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영생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월절과 십자가 희생은 하나의 사랑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는 그리스도가 유월절을 지킨 후 십자가에서 운명하기까지의 고난이 묘사된다. 당시 십자가형은 극악한 범죄자나 로마 황제에 대한 반역자에게 가해진 사형 제도로, 역사가들은 실제가 훨씬 가혹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가 십자가 희생을 감당한 이유에 대해 박진이 목사는 “하나님과 우리가 부모와 자녀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태복음 6장에서 보면 하나님은 ‘우리 영의 아버지’시다. 흉악한 범죄자라도 불쌍히 여겨 죗값을 대신 치르려는 것이 부모의 심정인데,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얼마나 크고 높겠는가”라고 힘주었다. “각 사람의 죗값을 대신해 묵묵히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우리에게는 영생과 천국이 주어질 수 없었다”며 “그리스도 보혈(寶血)의 공로를 덧입는 방법인 새 언약 유월절과 십자가 희생은 하나의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면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아 영생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 곧 후사가 된다. 하나님의 성체(聖體)와 보혈이 우리 안에 있으니 재앙에서 보호받고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1600여 년 만에 재조명된 새 언약
이처럼 그리스도가 혼신을 다해 세우고 초대교회 신앙의 기틀이 된 것이 새 언약 유월절이다. 그러나 사도들이 다 세상을 떠나고 교회가 세속화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교회사에 따르면 유월절은 155년과 197년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간 1·2차 논쟁을 겪은 후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 폐지됐다. 교회는 이후 종교 암흑시대를 거치며 1600여 년 동안 수많은 갈래로 분파됐다. 세계기독교인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기독교 교파는 2024년 1월 기준 4만7100개다.
16세기 루터, 칼뱅, 츠빙글리 등 종교 개혁자들도 되찾지 못한 초대교회 새 언약 유월절이 오늘날 재조명된 것은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서다. 박노균 목사는 “‘오래 저장했던 포도주로 사망을 멸하시는 그분이 우리의 하나님’이라는 성경 예언대로 새 언약 유월절을 회복하여 영생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신 안상홍님”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안상홍님(교회 표현)을 재림 그리스도로 믿는다.
이 교회는 주간 절기 안식일, 연간으로는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부활절), 칠칠절(오순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 등 새 언약의 7개 절기를 모두 지킨다. “초대교회가 지키지 않았던 일요일 예배, 크리스마스, 십자가 등은 이교의 관습으로 엄격히 배격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교회 측의 설명이다. 예배 드릴 때 남성은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여성은 베일(머리수건)을 쓴다.
신자들은 초대교회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자부심이 크고, 영생의 축복을 받았다는 기쁨과 감사를 느끼며 생활하기에 매사 밝고 긍정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유월절을 지킨 이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독일의 케빈 카우프만(23) 씨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너무도 지키기 쉬운 생명의 길을 놓아주셨다”며 감동을 나타냈다. 미국인 아만다 바날레스(35) 씨는 “각종 재난과 질병이 전 세계에 만연한데, 유월절로써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를 받을 수 있으니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에 평안과 안정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유월절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 가족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는 몽골의 테 배갈마(50) 씨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겸손한 마음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랍에미리트의 메를린 크라스타(36) 씨는 “어렵고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유월절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이라고 확신했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최첨단 시대에도 삶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인생들에게 영생할 수 있는 새 언약 유월절 진리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힘입어 모두가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얻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월절로 보호받은 역사
유월절의 기원은 3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애굽(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어린 양의 피로 유월절을 지켜 장자(長子)를 멸하는 대재앙에서 보호받고 해방됐다. 하나님은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며, 유월절을 ‘영원한 규례’로 지키도록 했다(출애굽기 12장). 유월절을 지켜 재앙을 면한 역사는 800년 후에도 확인된다.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열 왕국 시대에 남 유다는 유월절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킨 반면, 북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며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다(역대하 30장). 얼마 후 강대국 앗수르(아시리아)의 침공으로 북 이스라엘은 멸망했으나,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했던 남 유다는 재앙을 모면했다. 남 유다를 공격하던 앗수르 군사 18만5000명이 하룻밤 사이 멸절한 것. 이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의 보호와 구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열왕기하 19장). 이후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가 유월절을 새 언약으로 세움으로써 유월절의 권능은 전 세계로 확대됐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유월절을 지키는 사람을 재앙에서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의 약속과 권능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무엇보다 지옥에서 고통 받지 않고 영원한 천국에 갈 수 있는 축복이 유월절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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