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009410)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9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여곳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에 사업장 처리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대부분의 사업장이 계획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마감 시한인 전날까지 30여곳의 태영건설 사업장 대주단으로부터 사업장별 처리 방안을 받았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현재 절반이 넘는 곳에서 처리 방안을 제출받았고 채권단 측에서는 이번 주에 상당수의 사업장에서 제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마감 기한까지 처리 방안을 내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로 제출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59곳 가운데 18곳은 브릿지론, 나머지 41곳은 본PF단계에 머물러있다. 미착공 상태의 토지를 매입한 브릿지론 사업장의 경우에는 경·공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처리 방안을 제출한 사업장 가운데서도 경·공매를 결정한 사업장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태영건설 최대 PF 사업장인 마곡CP4(원웨스트서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대주단이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한 필요자금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이같은 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당초 PF 대주단의 처리 방안 제출 시한은 이달 10일이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 탓에 전날인 25일로 시한이 한차례 미뤄졌다. 다만 채권단이 대주단 측에 제시한 제출 시한이 법적인 구속력을 지니는 것은 아닌 만큼 시한이 지난 이달 말까지도 다수의 사업장에서 추가로 처리 방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절반 이상의 사업장이 처리 방안을 제출한 만큼 이달 말에는 태영건설 PF사업장 처리 방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말까지도 계획안을 제출하지 않는 사업장의 경우 채권단이 대주단과 논의를 거쳐 처리 방안을 정할 예정이다.
채권단 측은 오는 3월 중 PF 사업장 처리 방안 등을 반영해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처리 방안 제출이 늦어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 결과 도출도 늦어질 수 있다.
앞서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채권단은 지난 23일 회사에 4000억원 규모의 대출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조기상환을 지원하기로 의결하는 등 운영에 필요한 단기유동성 공급안을 결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장이 이달 말까지 처리 방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