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제너럴리스트서 인재상 변화
고객 입장서 더 분석하는 자세 필요
야구 우승, 스타 아닌 팀워크 중요”
전체 신입사원에 사원증 걸어 줘
“한 가지 분야에 미친 듯이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즉 ‘덕후’가 돼야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3일 그룹 인재개발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 수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제너럴리스트가 주목을 받던 과거와 달리 전문가 양성으로 인재상이 바뀌었다”며 전문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를 보여 달라”며 ‘고객’을 신입사원들이 간직해야 할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친절한 말보단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가 신년사에서 강조한 ‘원 레스 클릭, 원 모어 스텝(One less click, One more step)’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관행적인 비효율을 개선해 보다 나은 고객 편의를 도모한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24년 신년사를 통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현 위치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각자 업무에 맞는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당부 발언 이후 진행된 신입사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협동의 가치를 언급했다. “SSG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는가”라는 신입사원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우승은)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닌 팀원들과 팀워크, 교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입사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도 동료들을 믿고 함께 도전하며 문제를 풀어 나가길 바란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이날 신세계의 ‘미래’를 만난 정 부회장은 고객, 태도, 덕후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애정 어린 당부를 전한 뒤 한 명 한 명의 목에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기도 했다. ‘셀카’를 요청하는 신입사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정 부회장은 매년 신입사원 최종 면접에 참여하고 입문 교육도 직접 챙기며 ‘인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 면접관으로 나서 신입사원 100여 명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20년 넘는 기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신입사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뽑았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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