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7일 오전 10% 가까이 폭등하며 7700만원을 돌파했다. 앞서 7500만원대를 뚫은 지 1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날 오전 11시17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8.94% 뛴 774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51% 올라간773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9.62% 오른 5만6325달러를 나타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비트코인보다 상승 폭은 작았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4.09% 뛴 44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86% 올라간 44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4.02% 상승한 322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비트코인이 1시간 만에 전고점을 돌파한 배경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폭발한 영향이다. 장중 ETF 거래량 증가는 장 마감 이후 장외 시장(OTC)에서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구매 수요를 높여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 기록(46억달러)을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인 24억달러(3조1975억원) 기록했다. 이는 일일 평균 거래량의 두 배인 수치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전체 비트코인 ETF 거래량이 역대 두 번째로 큰 거래량을 찍었다. 최대 거래량은 ETF 출시일”이라며 “괴물 같은 하루”라고 비유했다.
9개 중에서는 블랙록 ETF 거래량이 압도적이었다. 이날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IBIT) 거래량은 13억달러(1조7317억원)를 기록했다. 자체 거래량으로는 최고치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이는 모든 ETF중 상위 11위이면서, 주식을 포함해서도 상위 25위”라며 “하루 10억달러가 넘는 거래 규모는 기관이 (투자를) 고려하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추가 매입 소식도 이번 폭등을 부추긴 것으로 진단된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는 이날 비트코인 3000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수 평단가는 5만1813달러(6900만원)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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