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더 플래티넘' 분양가 대비 1.2억 낮은 매물
인천·오산·평택 등 수도권에서도 수천만원 마피
"상승장 당시 분양한 단지들이 입주장 겪고 있어"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상당의 마이너스프리미엄(마피) 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상승기 당시 높은 분양가에 아파트를 당첨받았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로 인근 구축 시세가 내려 앉은 데다, 고금리 기조로 수분양자의 대출 부담까지 가중되자 분양·입주권 등을 내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 더 플래티넘’ 전용면적 65㎡ 매물이 13억1030만원(8층)에 올라와 있다. 이는 같은 평형 및 같은 층 분양가(14억303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이문 아이파크 자이’ 전용 84㎡ 입주권도 지난달 5일 11억470만원(19층)에 손바뀜됐다. 이는 같은 평형 최대 분양가(12억599만8000원)보다 1억원 가까이 값이 낮아진 것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에서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마피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인천 송도자이더스타’ 전용 84㎡ 분양권은 분양가 9억2730만원에서 마피 5000만원이 적용된 8억7730만원(중층)에 매물이 올라왔다.
또 오는 6월 입주하는 경기 오산 ‘라온프라이빗스위트’ 전용 84㎡ 분양권은 분양가 4억4700만원 대비 3500만원 마피가 붙은 4억1200만원(중층)에 급매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평택시 동삭동 지제역 ‘푸르지오엘리아츠’ 전용 84㎡는 분양가 5억1838만원과 옵션금액 1987만원을 합친 5억3825만원에서 3000만원 마피를 적용해 5억825만원(3층)에 분양권 매물을 내놓고 있다.
실거주 수요가 부족해 집값과 전셋값이 함께 떨어지고 있는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분양가가 2~3억원대에 불과한데도 마피가 1억원에 육박하는 매물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남 더샵거제디클리브 전용 84㎡는 분양가 3억6660만원에 확장비 1440만원을 합친 3억8100만원에서 마피 1억원을 적용한 2억8100만원(중저층)에 매물을 올렸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상승장이었던 지난 2021년 전후 비싼 가격에 분양을 했던 단지들이 입주장을 심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은 지역일 수록 분양권 시장 분위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마피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구축 대비 신축 아파트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입주·분양권 거래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입주·분양권은 60건(직거래, 해제 거래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2분기 177건, 3분기 144건에 이어 3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선 곧 분양권 거래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여야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를 3년간 유예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실거주 의무 규제는 그동안 분양권 전매제한과 세트로 묶여 분양권 거래 시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로 작용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은 ‘유예’에 그치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거주 3년 유예는 현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결과이지만, 결국은 미봉책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현재의 정부 정책 방향대로, 실거주 의무는 폐지하거나, 해당 주택을 매도하기 전까지 실거주 의무를 충족토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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