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이 지난해에만 4조 원가량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지난해 발생한 순손실은 7000억 원을 넘기며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27일 가스공사는 지난해에만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이 4조4254억 원 발생해 누적 13조11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발전용 미수금 1조9791억 원 등을 더하면 총 미수금은 15조7659억 원에 달한다. 총 미수금은 지난해 3분기(7~9월)보다 2227억 원 늘었다.
가스공사는 연료비를 가스요금으로 충당하지 못하면 이를 회계상 미수금으로 처리한다. 미수금은 자산으로 분류돼 장부상 흑자라는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일반적인 회계 기준이 적용된다면 미수금 만큼의 추가 적자를 본 셈이 된다. 가스공사의 전체 미수금은 2021년까지 3조 원을 밑돌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한 2022년 12조 원대로 크게 오른 뒤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도 이자비용이 급증해 지난해 747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가스공사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39조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4조 원 가량 줄었지만 고금리 여파로 이자율이 2.93%에서 3.93%로 상승하며 순이자비용은 전년보다 6678억 원 증가한 1조5615억 원이었다. 가스공사가 당기순손실을 보인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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