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잠잠했던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상반기 물가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아직 높은 농산물 물가와 더불어 꿈틀대는 기름값 탓에 이달 물가가 다시 3%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올 초 안정세를 되찾았던 국제유가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커지면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배럴당 74.87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최근 80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27일 오후 기준으로는 80.84달러다. 같은 기간 67.71달러까지 내렸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72.29달러로 저점을 찍었던 브렌트유도 전날 오후 각각 배럴당 77.61달러와 81.70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 역시 국제유가 오름세의 영향으로 서울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1635.44원으로 전일 대비 0.60원 상승했다. 지난달 4일 1564원에서 한 달 넘게 올라 어느덧 1600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3일 1636원이던 서울 휘발유 가격은 지난 16일 1700원을 돌파해 27일 1718원을 나타냈다. 올 초 1400원대던 전국 경윳값 역시 같은 날 1537.27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잠잠하던 석유류 가격이 다시 꿈틀대면서 지난 1월 2.8%로 둔화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분간 2%대에 묶어두기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0.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1~3개월 정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하기 때문에 2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제유가는 물가 최대 변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은은 중동지역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커질 경우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본 전망(2.6%)을 상회하는 2.8%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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