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함께 냉난방 겸용 냉매 개발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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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경영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엔무브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차세대 차량용 냉매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양희원 현대자동차 R&D본부장(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력을 통해 전기차에 필요한 냉난방 겸용 냉매를 개발하고 냉매 사업 전반에 걸친 순환경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업무 협력은 특히 글로벌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차량용 냉매 시장에 국내 기업이 협력해 진출하는 사례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SK엔무브는 냉매를 개발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냉매가 적용된 차량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차세대 차량용 냉매는 기존 차량용 냉매에 난방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난방용 엔진 폐열이 발생하지 않아 냉난방 겸용 냉매가 필요하다. 외부 연구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양사가 개발 중인 냉매는 기존 냉매 대비 난방 성능이 30%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양사는 해당 차량용 냉매를 내연기관차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액침 냉각 플루이드 등 10년 이상 축적한 열관리 R&D 역량에 기반해 차세대 냉매 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또 고품질 윤활유 ‘지크’ 수출로 다진 60개국 이상의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강화된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과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차세대 냉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과불화 화합물(PFAS)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차량용 냉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SK엔무브의 열관리 역량을 강화해 에너지 효율화 기업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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