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해 블랙핑크, 뉴진스 등 일부 K팝 노래를 듣기 어렵게 됐다. 음원 사용료를 두고 세계 음악 콘텐츠 기업인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틱톡 간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1일 틱톡과 음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틱톡에 올라온 일부 K팝 가수들의 음원이 묵음 처리되기 시작했다. 실제 BTS 정국의 노래 ‘세븐’과 ‘스탠딩 넥스트 투 유’의 경우 영상은 틱톡에 남아 있지만 노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영상 하단엔 ‘저작권 제한으로 인해 사운드 삭제됨’이라고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과 ‘킬 디스 러브’ 등 노래도 묵음 처리됐다.
이는 틱톡이 1월 31일까지였던 유니버설뮤직과의 음원 사용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뮤직은 다른 소셜 플랫폼보다 틱톡이 낮은 사용료를 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틱톡은 유니버설뮤직이 욕심을 부린다고 맞서면서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
틱톡은 2월 1일부터 유니버설뮤직과 계약한 가수의 음악이나 유니버설뮤직이 유통하는 음악을 묵음 처리하기 시작했다. 미국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음원을 틱톡에서 듣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그룹과 계약한 작가들의 음악에도 똑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뮤직과 관련된 K팝 가수 음원도 묵음 처리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틱톡에서 인기 음악의 약 30%를 듣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틱톡의 전체 음악 중 최대 80%까지도 묵음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악업계 한 관계자는 “K팝이 인기를 얻은 데에는 틱톡의 영향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틱톡을 활용해 음원을 홍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타격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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