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혜택 없애더니 신차도 비용내고 찾아가라는 테슬라…“보조금 분풀이냐”

테슬라가 신차 직접 수령 비용을 고객에게 부과하고 추천인 혜택을 대폭 축소하는 등 갈수록 신차 구매 혜택을 축소해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이케아 광명점 딜리버리 센터에서 차량 픽업 시 차량 운송료 명목으로 인도금(8만 원)을 받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로 고객에게 인도금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테슬라 신차 인도 방식은 광명 이케아에서 직접 수령 또는 탁송 두 가지다.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보내는 탁송의 경우 15만 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전까지 고객이 직접 수령할 경우에는 별도의 인도금이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초 추천인 제도(리퍼럴 코드)를 통해 제공하던 구매자 할인 혜택을 완전히 없앴다. 추천인인 차주에게만 기존 절반 수준인 5000 크레딧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6월 모델S·X 구매자에게 최대 132만 원과 EAP(향상된 오토파일럿) 90일 혜택을 제공했으며, 지난해 9월 66만 원, 지난 11월 33만 원으로 할인 혜택을 순차적으로 축소한 뒤 지난 1월 관련 혜택이 완전히 사라졌다.

일부에선 계속되는 차량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 관리를 위해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S AWD 모델 가격을 1억2806만 원에서 1억1525만 원으로 1000만 원 이상 인하했으며, 모델X AWD는 1억4306만 원에서 1억2875만 원으로 1500만 원가량 낮춘 바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산 모델Y보다 2000만 원 저렴하게 가격을 낮춰 출시했던 ‘중국산 모델Y’도 최근 정부가 보조금 100% 지급 가능한 판매가격 상한선을 낮추자 이에 맞춰 200만 원을 추가 인하했다. 현재 모델Y 판매가는 5499만 원이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통해 보조금 삭감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보조금 삭감 폭은 물론 고객 혜택 축소로 인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제 구매 가격은 작년보다 수백만원 올랐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Y를 계약한 A 씨는 “지난해 계약부터 기다려온 보조금이 대폭 삭감된 상태에서 차량 인도 비용이나 리퍼럴 혜택까지 없어져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며 “가격 메리트가 이전보다 떨어져 전기차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 전기차에 대한 불리한 보조금 정책으로 보조금이 대폭 삭감됐다”며 “차량 가격 인하에도 보조금이 줄었고 고객 유치 차원에서 제공했던 서비스를 축소해 고객이 직접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