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올해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집값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주택 가격 하락 흐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4년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 중 74%, 공인중개사와 PB 중 79%가 올해 주택 매매 가격 전망에 대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4.6% 하락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ㅡ12.4%)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해당 보고서는 KB경영연구소가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관련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172명), 전국 공인중개사(523명), KB금융 PB(73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하락폭에 대해선 “1~3% 하락한다”는 예측이 시장 전문가(28%)와 공인중개사(26%)에서 가장 많았다. PB들 중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3~5% 하락’(27%)을 전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하락 전망이 우세했지만, 비수도권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하락 전망 88%)의 시각이 수도권(하락 전망 66%)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주택 매매시장의 경기 최저점은 시장 전문가(50%)와 공인중개사(59%) 모두 올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소수에 그쳐 늦어도 2025년에는 주택 경기가 최저점을 지나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금리 인하’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지원과 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주택 공급 등의 변수가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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