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사외이사 분석]
유무형 혜택까지 “최고의 부업”
“경영활동 견제 제대로 할지 의문”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약 2억320만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2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8번의 이사회와 17차례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는 대체로 억대 보수를 받고 있다. 4대 그룹 계열사 중에선 SK텔레콤 사외이사가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 1억6870만 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1억1830만 원, LG전자는 1억430만 원이었다.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에서 활동한 사외이사들은 연봉 7000만∼8000만 원을 받는다. 그 외에도 연 1회 종합건강검진, 회의 참석 시 의전 차량 등이 지원됐다. 이들이 이사회에 참석해 일한 시간은 300∼400시간에 그쳤다. 사외이사들은 업무 강도는 낮은 반면 거액의 보수에 각종 유·무형 혜택이 제공돼 재계에서는 ‘최고의 부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회사에 따라 보유한 골프회원권을 사외이사들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 워크숍을 여는 곳도 있다.
사외이사들이 누리는 과도한 혜택은 지난해 12월 포스코홀딩스 이사진이 경찰에 고발되면서 외부로 드러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1인당 하루 평균 100만 원이 넘는 5성급 호텔에 투숙했고 병당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와인을 마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사회 일정 중에 골프를 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 활동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견제하는 자리”라며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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