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내달 1일 주얼리 가격 7% 올려…프레드는 이달 14일 인상
화이트데이·봄철 결혼 성수기 앞두고 명품 주얼리 가격 조정 잇따라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봄철 결혼 성수기를 맞아 또다시 인상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선물과 쇼핑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 특수’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의 이탈리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BULGARI)’는 오는 4월 1일부터 국내에서 주얼리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키로 했다.
불가리는 최근 VIP 혜택을 줄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VIP를 대상으로 누적 구매금액 7000만원, 2억원 이상일 경우 7~10% 할인 혜택을 제공했는데 이를 없앤 것이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도 오는 18일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폭은 5~10% 정도가 될 전망이다.
주얼리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올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티파니앤코(TIFFANY&Co.)가 5% 안팎의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 역시 같은 달 주얼리 및 시계 품목 등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4~5%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부쉐론(BOUCHERON)도 지난달 7일 전 제품의 가격을 7~10% 올린 바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약혼 반지 ‘콰트로 블랙 에디션 웨딩 밴드’는 299만원에서 321만원으로 7.4% 올랐다.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 등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쇼파드(Chopard)는 지난 4일 인기 제품 ‘아이스큐브’를 비롯한 전 제품에 걸쳐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내 명품 부티크에는 명품을 구매 수요가 부쩍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선물과 웨딩 주얼리 수요가 증가하는 화이트데이와 결혼 성수기를 앞둔 만큼 가격 조정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캉카스백화점 등 ‘민트급’(Mint condition) 전문점 등에 고객들 문의가 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와 봄 웨딩시즌을 앞두고 명품 수요가 높아지는 시점이어서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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