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한국 증시에서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편승하는 종목 발굴이 필요하다.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는 에너지 산업 등 유틸리티 관련 종목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1월 한국 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 가운데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면서 부진했다. 하지만 2월에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몰려 수익률이 급증했다.
2월 주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한국 주식도 미국 주식처럼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면 좋겠지만 한국 경제의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국의 주요 기업은 대외 경기에 매우 민감한 수출기업이 다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외 전방 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2차전지 소재 종목이 대표적이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크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만 찾는다면 충분히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첫 번째는 사업 전망이 우수한 분야의 기업을 찾는 방법이 있다. 최근 AI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답은 쉽다. 현재 글로벌 증시 상승은 AI 생태계를 활짝 연 엔비디아가 견인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의 예상 주당순이익(4.60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5.16달러를 기록했다. 깜짝 실적 덕분에 엔비디아 주가는 발표 직후 16% 급등했다. 동시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짝을 이루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기업인 SK하이닉스도 신고가를 달성했다. AI가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된 상황에서 선두 기업에 대한 투자는 필연적이다. 이와 연관된 한국 주식을 사는 게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한국 정부가 지원을 강화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다.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주식 투자에 우호적 요소는 맞지만 그보다 좀 더 구체화된 산업을 포착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유틸리티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원전 산단이 있는 경남 창원을 방문해 3조3000억 원 규모의 일감과 1조 원 규모의 특별금융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마다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정책 지원을 통해 활로를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에너지 관련 회사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해봄 직하다. 이런 산업에 대해선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앞으로 나아갈 길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단서가 명확하다. 국내 증시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AI와 유틸리티 연관 기업들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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