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8조… 전년 대비 13.7% 늘려
불황 지속에도 네자릿수 신규 고용
평균 급여 1억2000만원… 11% 감소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직격타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비와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10%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28조3528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의 24조9292억 원 대비 13.7%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2년 8.2%에서 지난해 10.9%로 2.7%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내며 15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서도 R&D 투자는 오히려 늘린 것이다.
지난해 시설 투자액도 53조1000억 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분 금액은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 투자 등에 들어갔다.
불황 지속에도 불구하고 네 자릿수 신규 고용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수는 12만4804명으로 전년(12만1404명) 대비 2.8% 늘었다.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 11일부터 올 상반기(1∼6월) 공채 전형을 시작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12조 원대 영업손실을 낸 반도체(DS)부문에서 성과급이 대폭 축소된 여파로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연초에 지급되지만 회계상으로는 전년도에 반영된다. 삼성전자 DS부문 직원들은 지난해 초를 비롯해 거의 매년 OPI로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아 왔으나 올 초 OPI는 연봉의 0%로 책정됐다. 또 다른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절반으로 줄었다.
최대 연봉 수령자는 김기남 전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172억6000만 원(퇴직금 130억 원 포함)을 수령했다. 퇴직 임원을 제외하고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69억 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61억9000만 원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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