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100억대 부당대출… 금감원, 현장 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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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가 대신 분양가로 대출심사
NH 등 사고에 부실 내부통제 논란

NH농협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100억 원대의 부당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은행권에서 배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부실한 내부통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경기 안양시 소재 모 지점에서 약 104억 원 규모의 ‘대출액 부풀리기’가 발생한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대출을 담당한 직원 A 씨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은행의 실제 손실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 씨는 지난해 말 대출 심사 과정에서 담보물건 가치를 ‘상가 매입 가격’ 대신 ‘분양가’로 평가했다. 문제는 담보로 잡힌 지식산업센터가 수년 동안 미분양 상태였다 보니, 수분양자가 최초 분양가보다 싼값에 상가를 매입했다는 점이다. 은행원이 담보에 대한 대출한도액을 초과하거나 담보로 할 수 없는 물건을 바탕으로 대출한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이 같은 자체 감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11일부터 해당 지점에 대한 현장 수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이달 5일 109억 원의 과다 대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금융사고가 발생한 기간은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 사이로 추정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자체 감사 과정에서 배임 사고를 발견한 뒤 해당 직원을 형사 고발했다.

금융권에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업권 전반의 취약한 내부통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560억 원 정도로 알려졌던 BNK경남은행 직원의 횡령액은 금감원 조사 결과 2988억 원 규모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는 2022년 우리은행 횡령 사건(약 700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사고다.

#국민은행#부당대출#금감원#현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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