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역직구’도 침공하나”…e커머스 업계, 대응태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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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4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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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의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셀러의 해외 판매를 중개하는 ‘역직구’ 사업에도 뛰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e커머스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국내 셀러 유치를 위한 세미나 개최와 새 역직구 플랫폼 준비, 기존 사업 강화에 중국 현지 셀러 대상 첫 사업설명회까지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지사는 최근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이는 한국 셀러가 해외에서 물건을 팔 수 있게 중개하는 서비스다.

한국 상품 전문관인 ‘K-베뉴’와 마찬가지로 이 서비스에서도 입점·판매 수수료 한시 면제나 프로모션 지원 등을 통해 판매사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와 관련 당초 12일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에서 세계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계획했다가 돌연 취소한 뒤 일정을 다시 조율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협력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와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직구 시장에서의 저가 공세에 이어 알리익스프레스가 역직구까지 국내 사업을 확장할 조짐을 보이자 국내 e커머스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큐텐의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상반기 국내 다양한 셀러를 대상으로 역직구를 소개하는 세미나 개최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두 차례 세미나로 셀러들을 유치한 데 이어 올해도 참여 신청을 받는 것이다.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국내 계열사 플랫폼 입점 셀러에 큐텐을 통한 해외 판로 확대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는 새 역직구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수년 전 개설해 영문·중문으로 운영했던 ‘글로벌11번가’를 지난해 폐쇄하고 국내 판매자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글로벌11번가는 현 온라인 구매 트렌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판매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긴 어려워 종료했다”며 “단순히 국내 판매자 제품을 해외 고객에게 노출하는 경로 역할뿐만 아니라 적극 지원해 줄 방법 등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은 최근 몽골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업무협약을 맺고 역직구 사업 강화에 들어갔다. G마켓 상품을 쇼피에 연동해 몽골 소비자가 국내 셀러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마케팅도 한다는 방침이다.

G마켓은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샵을 이용하는 국내 셀러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번역 및 사이트 등록, 풀필먼트, 해외고객 대상 고객서비스(CS)까지 일괄 제공한다. 이를 위한 해외 판매 대행 이용료 외에 추가 비용은 받지 않는다.

G마켓은 중국 e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한국 소비자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이를 역이용해 중국 직구 사업 강화에도 들어간다. 이를 위해 20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 현지 셀러 모집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연다.

쿠팡은 2022년 대만에 진출해 역직구 사업을 시작, 판로를 확장 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대만 소비자가 690대만달러(약 3만 1200원) 이상 쿠팡 직구 제품을 구매하면 무료 배송해 주는 로켓직구를 선보였고 로켓배송도 테스트 뒤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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