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지난해 전년 대비 9.0% 증가한 매출 3조4106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89.1% 늘어난 2121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라면의 매력이 부각되며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해는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해외 수출액이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23% 늘면서 1조1929억 원을 기록해 첫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1468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넘었다. 오뚜기 매출은 3조4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성장해 역대 최대치였다.
라면사들의 호실적에는 해외 매출의 기여도가 크다. 농심은 미국에서 제2공장이 가동되며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4%, 131.4% 늘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에만 130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10%로 아직 농심과 삼양식품보다는 낮지만 라면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액이 늘고 있다.
라면업체들은 수출을 늘리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미국법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제조업체 오뚜기푸드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선 라면이 (국내에 비해) 비싸게 팔리는 데다 국내 인구 감소 등 내수 위축 요인도 있어 라면업체의 해외 시장 겨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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