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작년 유럽서 1만5000대 판매
韓법인서 대규모 인력채용 진행
“기대이상 성능으로 국내 위협”
4일(현지 시간) 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근처 숙소로 들어가는 길. 우연히 ‘BYD’(비야디)라고 적힌 큰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 1위인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유럽총괄본부더군요. 다음 날에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BYD의 여러 전기차가 전시된 대리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유럽 시장에 중국 전기차가 상당히 깊게 스며들었다는 것을 체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실제 통계를 봐도 올 2월 한 달간 네덜란드에서 판매된 BYD는 391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9% 늘었습니다. 덴마크(157대)에서는 1년 만에 판매량이 1107%나 증가하기도 했죠. 노르웨이에서는 310대를 팔아 656.1% 늘었는데 기아(202대)보다 판매량이 높은 점이 눈에 띕니다.
BYD는 2021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이후 유럽 전역으로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 총 1만5644대를 팔았습니다.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의 1.1%를 차지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하면 점유율은 5%까지 높아집니다. BYD는 2026년 헝가리에 생산 공장을 완공하기 전까지 순수 전기차로만 5%의 점유율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르면 올해부터 한국에서도 BYD의 전기승용차와 대리점을 발견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BYD코리아 전체 조직은 17명 수준입니다. 그러나 수입차 국내 인증 전문가와 사내 변호사 등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국내 승용차 판매를 위한 환경부 인증 절차를 준비 중인 만큼 본격적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자동차 전문가들은 “BYD 등 중국 전기차의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국내 업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중국산’이란 이유만으로 제품의 질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중국산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의 마음을 뺏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도 팽배합니다. 네덜란드에서 BYD 대리점들을 바라보니 한국에 상륙 예정인 BYD의 미래도 점점 궁금해지네요.
암스테르담=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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