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땅 매입 뒤 사업 지연
지난달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 제출
상업시설 비중 57%까지 확대
연내 착공해 2028년 완공 계획
롯데쇼핑이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마포구청에 ‘상암 DMC 복합쇼핑몰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 개발 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안서에는 상업시설 확대, 해외 설계사를 통한 디자인 보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부지는 2011년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가 복합문화상업시설 조성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며 특별 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2013년 롯데쇼핑이 1972억 원에 매입했다. 부지 규모는 2만644㎡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서울시, 마포구와 소통하며 이 부지에 2017년 초 개장을 목표로 쇼핑몰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인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2019년에는 감사원에서 서울시가 부당하게 사업을 장기 지연시켰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10년 넘게 제자리에 머물러 있던 사업은 2021년 서울시로부터 개발 계획 승인을 받으며 진척의 물꼬를 텄다. 롯데쇼핑은 서울시와 협의해 30%였던 상업시설 비중을 지난해 50%로 확대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엔 57%까지 늘렸다. 팬데믹 이후 체험형 매장에 대한 수요가 늘며 쇼핑몰 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달 13일에는 서울시가 DMC역과 수색역 일대를 개발하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해 서울시의 서북권 개발 구상과 함께 롯데쇼핑의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이번 개발을 통해 서울 서북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이 몰린 광화문, 여의도 등과 달리 서북권은 별다른 백화점이나 몰이 부족했다”며 “DMC의 스토리를 담고 서북권을 대표하는 유통 매장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서울시와 논의해 해당 부지를 쇼핑, 엔터테인먼트,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포함한 미래형 복합 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시설은 개인 미디어 작업이 가능한 라이브 스튜디오를 비롯해 미디어 특화 DMC 이미지에 맞는 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1∼6월) 설계사 선정을 완료하고 연내 도시건축공동심의를 마무리하는 등 착공 절차를 밟아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해외 설계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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