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만’ 20만명 늘어 461만명
70세 이상 취업자 40%가 임시직
총선앞 세금 일자리 늘린 때문인듯
지난달 1년 미만으로 일하는 임시직 일자리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며 세금 일자리를 늘린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70세 이상은 취업자 10명 중 4명이 이런 단기 일자리에 의존하고 있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년 미만 단기 일자리에 취업한 임시근로자 수는 46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0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이는 2022년 2월(34만2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임시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70대 임시직 취업자 수(76만 명)는 1년 전보다 8만4000명 늘어 모든 연령대 중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50대와 청년층(15∼29세) 임시직은 1년 전보다 각각 7만4000명, 4만3000명 많아졌다. 60대는 3만 명 늘었다. 반면 30대(―1만 명)와 40대(―1만3000명)에서는 임시직 취업자가 오히려 줄었다.
세금으로 만드는 직접 일자리가 많아지며 고령층이 이 일자리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취약계층의 고용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며 올 상반기(1∼6월)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114만 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중 74만7000명이 1월에 채용됐다. 계속되는 고금리·고물가로 취약계층 생계가 흔들리자 정부가 일자리 사업 집행에 속도를 낸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관련 채용이 늘어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 임시직 증가는 직접 일자리 사업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총선과 관련해 공공부문 임시직 채용도 일부 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70세 이상이 이런 일자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 임시직 규모는 2월 기준 2020년 48만7000명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는 70만 명대로 처음 올라섰다. 70세 이상 전체 취업자(181만 명)의 42.0%가 임시직 근로자인 셈이다. 70세 이상 상용직 근로자는 전체 취업자의 15.4%였다. 반면 60대 취업자 중에서는 상용직 비중(37.0%)이 임시직(19.9%)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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