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가 기업 경영에 개입한 후 고용이 위축되고 회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미국 10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개입 및 파급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한경협은 2018∼2019년 행동주의 개입에 성공한 해외 67개 기업의 경영 성과를 살펴봤다.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2019년 평균 5만3977명이었다가 2020년 4만8609명으로 전년 대비 9.9% 줄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소속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은 2020년과 2021년 고용이 각각 전년 대비 3.3%, 6.9% 늘었다. 자본 대비 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67개 기업은 2019년 139.4%에서 2022년 152.3%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펀드가 명분으로 내세우는 주주 이익 확대는 뚜렷한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한경협은 주장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배당금은 펀드 개입 이후 2020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2021년에는 전년 대비 0.1% 줄고 2022년에는 12.5% 감소하며 결국 2018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 성향은 2019년 57.4%에서 2022년 59.1%로 소폭 개선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