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1억이” 무섭게 오른 전셋값…임대차법 만기 물량 풀리는 7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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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1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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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2024.2.15 뉴스1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2024.2.15 뉴스1
최근 전셋값이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봄 이사철 시기 도래와 전세사기에 따른 빌라 기피 현상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 한두 달 새 억 단위로 오른 금액에 거래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에 오는 7월 임대차법 도입 4년을 맞아 그동안 묶였던 4년치 보증금과 월세를 한꺼번에 올린 전세 물건들이 쏟아지며 전셋값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3주 연속 상승세다.

실제 거래가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행당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7억 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 1월 거래된 6억 1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 6000만원이 올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는 이달 14억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초 시세와 비교하면 1억 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매물도 빠르게 소화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전세매물은 총 3만 2742건으로 3개월 전(3만5215건) 대비 7.1%(2473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세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이는 까닭은 봄 이삿철 시기가 전세사기에 따른 빌라 기피 현상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저리의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도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오는 7월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적용을 받았던 물건들이 계약 기간 만료되면서 일시에 가격이 오르는 전세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 물량은 전세 보증금을 5% 이내 범위에서 올리도록 제약을 받았는데, 집주인이 그간 올려받지 못했던 금액을 일시에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크게 반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계약이 2년 주기인 만큼 신규계약으로 전환된 물건과 갱신한 물건이 혼재하는 만큼 만기 도래 시점에 시장이 급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그 시점에 계약했던 것들 중에서도 신규 계약으로 전환된 건도 존재하고, 당사자 합의 사이에 연장된 건수들도 다 섞여 있다”며 “섞인 와중에 4년 차에 극적으로 변화를 일으킨다는 건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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