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원전-방산 수주 등에 최대 360조 원 투입
자원 풍부한 신시장 개척에도 투자하기로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 목표를 역대 최고액인 7000억 달러(약 936조 원)로 제시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 전반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원전·방산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범부처 수출 확대 전략’을 통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20대 주력 품목과 미국·아세안·EU 등 9대 전략 시장의 수출 지원을 통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최대 360조 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해 원전과 방산, 플랜트 수주를 지원하고 수출 바우처 지원과 무역 사절단 파견 등으로 해외 거점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무역보험公, 지난해 245조 원 무역보험 지원… 역대 최대 실적
이 같은 정부의 역대급 수출 지원책의 중심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있다. 무보는 지난해 245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해 역대 최대 지원 실적을 경신했는데 그중에서도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금융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폴란드 방산 물자 수출을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고 핵심 광물 개발과 EV 배터리 소재 관련 설비 투자 등 전기차 밸류체인 지원에 8억8000만 달러 상당의 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 국부펀드(PIF)에 30억 달러 상당의 사전 금융 한도(계약 체결 전 금융한도를 제공해 국내 수출 기업과의 계약을 유도)를 제공해 우리 기업의 중동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 결과 무보는 지난해 약 30조 원의 사상 최대 프로젝트 수주 지원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무보의 지원 행보는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영국 금융 전문 조사기관 TXF는 무보를 2022년 글로벌 프로젝트 지원 실적 기준 세계 2위 기관으로 선정한 데 이어 PF 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 수출신용기관 만족도 조사에서 30개 기관 중 2년 연속 종합 1위 기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간 해외 프로젝트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 무보의 성적표가 세계 무대에서도 입증받고 있는 셈이다.
국가 전략 산업과 고위험국 신시장 정책 금융 지원 강화
무보는 올해에도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금융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원전·방산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하는 중소·중견 협력사의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업체당 최대 40억 원(중소기업 3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수출파트너보증’을 도입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원전 수출과 관련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이행보증서 등 발급을 지원하기 위한 ‘원전 수출 중기 지원을 위한 수출보증보험 특별지원 방안’도 신설해 보험료 할인과 한도 우대 등 원전 수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고조되는 자원 안보 위기에 대응해 공급망 밸류체인 지원에도 나선다. 민간기업의 핵심 광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하고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발주처에 선(先)금융 제공 방식을 통해 우리 기업이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프라·자원 개발 수요는 풍부하나 신용이 낮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금융 지원을 통해 민간 금융이 지원하기 힘든 고위험 신시장 개척에도 힘쓸 계획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녹색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무보는 국제 감축 사업의 비상 위험을 커버하는 ‘탄소배출권 투자보험’ 출시를 시작으로 탄소중립 기업의 수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산업부 및 유관 기관,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지원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총력 지원… 무보가 앞장”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러·우, 이·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선진국 중심의 무역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가 차원의 정책 금융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며 “앞으로도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등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해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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