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산업 현장에는 여러 배관이 엮여 있고 이 배관을 통해 유체들이 흘러간다. 이때 발생하는 열로 배관의 팽창과 수축, 진동 등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한 배관의 파손 및 사고를 방지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 신축 이음관(Expansion Joint)이다.
㈜디엠티(대표 허만·사진)는 발전 플랜트나 제철·화학 플랜트 설비에 사용되는 신축 이음관의 맞춤 설계부터 제작, 시공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2008년 1인 벤처로 설립한 회사는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등 굴지의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엠티의 강점은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직접 설계부터 현장 시공까지 가능하다. 발전소, 제철소, 석유·화학 등 기존 외국 설비가 들어오면 제품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직접 현장에 가서 제품에 대해 문제점을 토의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이뿐만 아니라 설계안 제작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제작에서 시공까지 1년 정도의 기간을 3∼6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고 비용도 기존의 60∼70% 선으로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160여 개 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고무, 테프론, 티타늄 신축 이음관 등 내화학용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티타늄 신축 이음관은 해양연구원과 함께 개발해 해경에 납품하고 있다.
디엠티는 올 3월 티타늄 정밀 주조 공장 준공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티타늄 사용량은 전 세계 6위지만 티타늄으로 주물, 주조 제품을 만드는 곳은 아직 없다. 디엠티는 티타늄 시장이 매우 크고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 판단하고 티타늄 정밀 주조에 주력할 방침이다.
디엠티 허만 대표는 “우주항공 분야에서 필요한 부품은 가공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티타늄 주조 시장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신제품을 개발할 때 원천적인 기초 소재를 만들지 못하니까 임가공밖에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고 이를 키우기 위해 티타늄 주조에 뛰어들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2차 제조가 아닌 소재부터 만드는 차별성을 지녀야 경쟁력이 있고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로 50여 명의 직원과 함께 200억 원 매출을 달성해 강소기업으로서 기반을 닦고 이후 세계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 대표는 “중소기업의 성장 원동력이 되는 연구개발을 시장 자율에만 맡기지 말고 최소한의 서포트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정부 정책이 필요하며 정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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