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금리 인하 앞둔 美 증시, 대선까지 상승 궤도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6일 03시 00분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미국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증시는 상승 궤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미 대선까지의 출렁임은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증시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0년 5월 3,000 선에서 2021년 4월 4,000 선을 회복한 데 이어 올해 5,000 선을 뛰어넘었다.

미국 증시는 통화정책과 경기, 기업 이익 등을 대변하는 펀더멘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상황이다. 올해 2월에는 경제지표 결과를 연준의 통화정책과 연결 짓는 모습이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CPI, PPI 등의 결과를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는 변수로 해석했다. 주가는 하락했고, 채권 금리는 올랐으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3월 FOMC 이후부터는 통화 정책보다는 펀더멘털에 무게를 두는 해석이 더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FOMC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해줬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연준은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과 금리 인하 폭을 명확하게 제시해줬다. 올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은 6월, 총 3번의 금리 인하(6, 7, 9월)를 통해 연말 최종 정책금리는 4.5∼4.7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증시가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요인은 5가지다. 첫 번째는 올해 2분기(4∼6월) 이후 연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이다. 실질중립금리(0.6%)를 웃도는 실질정책금리(3.1%) 유지로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과 금리 인하 여건은 이미 마련됐다.

두 번째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경로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2022년 3분기(7∼9월) 이후부터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 분기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2.97%로 잠재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세 번째는 미국 증시와 실적 간 상관성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S&P500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직전 해 같은 기간 대비 4.0%로, 지난해 12월 말 추정치(1.5%) 대비 상향 조정됐다.

네 번째는 인공지능(AI) 혁명으로 미국 증시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섯 번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미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경제 정책의 강화다. 정부 차원의 전략적 보조금인 제2의 반도체 지원법(일명 ‘칩스법’)에 대한 기대가 대표적이다.

미 증시에서 기대되는 분야를 세분화하면 지수로는 나스닥이 주목된다. 산업 분야는 커뮤니케이션, 경기 소비재, 정보기술(IT) 등이 유망하다. 성장형·대형 종목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투자 전략을 추천한다.

#금리 인하#미국 증시#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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