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회복 지연의 여파로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국내 비은행권의 부실채권(NPL)이 대폭 늘면서 자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은행권의 NPL은 3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18조 원) 13조2000억 원(73.4%)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NPL은 2조4000억 원(23.8%) 증가했다.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09%로 1년 새 3.44%포인트 뛰었다. 상호금융(3.97%)과 여신전문금융사(1.64%)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각각 1.8%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금융권이 털어낸 NPL의 규모도 전년 대비 10조 원 넘게 늘었다. 지난해 금융권의 NPL 매각 및 상각 규모는 24조3000억 원으로 2022년(13조4000억 원)보다 81.3% 늘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고위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등 일부 비은행권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면 자산건전성 하락과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한은은 최근 지수가 급등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급락할 경우 이들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증권사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4만 엔을 돌파했고, S&P500지수는 27일(현지 시간) 사상 최고치인 5,248.49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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