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 생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지만 소매 판매는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3% 늘었다. 지난해 11월 0.3%로 반등한 이후 12월(0.4%)과 1월(0.4%)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산업 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를 보인 것은 2022년 1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3.1%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개선에 자동차 등 다수 업종에서 생산이 늘어난 결과다.
올 1월 8.2%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은 지난달 4.8% 늘면서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65.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6%로 전달보다 2.5% 높아지면서 2022년 7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10.3% 증가했다. 2014년 11월(12.7%) 이후로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운송장비(23.8%)와 기계류(6.0%) 모두 전달보다 투자가 늘었다. 통계청은 “물동량 증가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운송 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지표는 여전히 제조업 경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지난달 3.1% 줄면서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0.5%)과 올 1월(1.0%)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소매 판매에서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했고 통신기기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도 3.2% 줄었다. 다만,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는 2.4% 늘었다.
정부는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고 내수로 온기가 점차 확산되는 조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상·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생산과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고 내수 부문은 속도 차이가 있지만 꾸준히 바닥에서 올라오는 모습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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