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과거 사모펀드 운용사에 팔았던 주식 지분을 다시 사들인다.
29일 올리브영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았던 지분 22.6% 가운데 절반인 11.3%를 자사주 형태로 되사들이기로 했다. CJ올리브영과 글랜우드PE는 최근 지분 11.3% 재매입에 합의하고 다음 달 중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과거 글랜우드PE는 올리브영 지분을 4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올리브영이 지분을 매입하는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8000억 원 정도로 평가됐으나 현재 가치는 5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글랜우드PE는 수천억 원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권 확대를 원하는 CJ와 투자 수익 실현을 원하는 글랜우드 양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펀드가 5년 만기인 점을 고려하면 글랜우드가 2018년 결성한 펀드는 자금 회수 시점에 도래했다. CJ그룹 관계자는 “2021년 프리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CJ올리브영 지분을 글랜우드PE에 매각했는데 IPO가 지연되면서 글랜우드PE 측과 협의해 지분을 되사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올리브영 최대 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22.6% 가진 글랜우드PE의 특수목적법인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이다. 이재현 CJ 회장 장남의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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