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1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선구자와도 같은 분이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최 회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조 명예회장 같이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고인의 생전 발언을 언급하며 “1971년 생산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정신의 모본(模本)이 되며 기술입사(技術立社)를 넘어 기술입국(技術立國)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섬유산업과 첨단소재 분야에서 보여준 조 명예회장의 집념과 열정, 그리고 혜안은 우리나라가 오늘날 글로벌 넘버원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을 놓았다”며 “1990년대 초 국내 최초의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고,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은 글로벌 경제 질서의 흐름을 읽는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줬다”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그는 고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힘썼던 과거를 회상하며 “최근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회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최 회장은 “‘장사꾼은 돈을 벌고 기업가는 시대를 번다’는 말이 있다. 조 명예회장은 시대를 앞서간 진정한 기업인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였다”며 “조 명예회장에게 받은 은혜와 가르침을 계승해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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