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방위-우주 산업 집중위해 인적분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일 03시 00분


한화정밀 등 신설 지주사로 편입
‘그룹 승계 구도 강화 조치’ 분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력 사업인 방위·우주·항공에 집중하기 위해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인적 분할을 계기로 그룹 내 사업 및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인적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우주·항공 사업부문은 존속회사에 남고, 연결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 부문을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인적 분할은 주주 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나뉘는 수평적 분할이다. 기존 주주가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 주식을 지분대로 나눠 갖기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이 덜한 방법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이 그룹 승계 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인적 분할 후 존속법인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맡고, 신설 지주회사는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우주, 방산 등의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김 부사장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한 가운데, 기계솔루션 기업인 한화정밀기계와 광학 및 영상 업체인 한화비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정밀기계는 과거에도 사업 특성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며 “사업 재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삼형제의 후계 구도는 더 명확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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