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캠페인, 매출상승 이어져… 관련제품 비중 95%로 높일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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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통해
40년간 나무 5700만 그루 심어
지속적인 ESG 추구 경영 결실… 호감도 올라 저가 수입품 공세 견뎌”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29층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40주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29층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40주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유한킴벌리 마크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올라갔어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리려 합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유한킴벌리 사옥에서 만난 진재승 유한킴벌리 대표는 회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진 대표는 “지속적인 ESG 추구가 향후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란 캠페인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유한킴벌리라는 사명은 몰라도 이 캠페인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 대표가 유한킴벌리에 입사했던 1989년에는 겨우 5년 된 캠페인이었지만 올해 40주년을 맞이했다.

유한킴벌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고 꿈을 가꾼다는 목적으로 지난 40년간 약 5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진 대표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통해) 일자리 약 17만 개가 창출된 것은 물론 캠페인 영향을 받은 정부 사업을 통해서도 일자리가 다수 창출됐다”고 했다. 실제 산림청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2002년 5년간 진행한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으로 약 1554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회사의 대표 캠페인이다 보니 유한킴벌리 제품에도 그 철학이 녹아 있다. 현재 기저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는 2000년대 중반 “친환경 기저귀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하던 시절이었지만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제품 비중을 향후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진 대표는 “현재 매출의 60% 정도인 지속가능 제품 비중을 2030년까지 95%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 브랜드 이미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유한킴벌리 제품’임을 인지하는 경우 선호도가 평균 27% 상승했다.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어오는 저가 생활용품들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진 대표는 “(동남아 제품이) 매우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소비자들이 친환경 원자재를 사용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지기 때문에 우리 제품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44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4억 원으로 3.6% 줄었다.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LG화학, CJ, 롯데케미칼 등과 지속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협업은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캠페인 30년 만인 2014년 나무 5000만 그루 심기를 넘어선 유한킴벌리는 이후 단순한 숫자 늘리기보다는 ‘숲 가꾸기’로도 보폭을 넓혔다.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 보호, 산불 훼손지 복구 등이 대표적이다. 나무 심기 역시 지속해 ‘2030년 6000만 그루’에 도달한다는 게 목표다.

내부 조직문화 개선도 추진한다. 진 대표는 2021년 취임 이래 ‘온전하게 좋은 문화는 없다’는 신조하에 전 사원과 일대일 열린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진 대표는 “현재까지 구성원 60%와 일대일 소통을 완료했고 서로 배려하고 공감하는 환경을 위해 직원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친환경 캠페인#매출상승#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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