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꺾인 글로벌 증시… 코스피·코스닥지수도 1%대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5일 17시 48분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마감 시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마감 시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악재에 국내 증시가 1% 넘게 주저앉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27.79포인트(1.01%) 내린 2,714.2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기관투자가가 4000억 원 넘게 팔았고, 외국인도 1000억 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20% 떨어진 872.29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5.7원 오른 1352.8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날 대비 0.94% 떨어진 8만4500원에 마감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2.77%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는 대만 지진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국면에서 국내 반도체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4일(현지 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닐 캐슈커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하다”며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35%)가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악재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96% 급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0.6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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