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13년 만에 카카오스토리와 연동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는 지인 기반 소통 서비스를 벗어나 로컬(지역) 기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9일 카카오(035720)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 프로필에서 카카오스토리로 넘어갈 수 있는 연동 버튼이 사라졌다. 카카오스토리 버튼이 있던 자리에는 멀티프로필과 기본프로필을 전환하는 기능을 넣었다.
카카오스토리는 2012년 카카오가 카카오톡 다음으로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출시 9일 만에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달성하며 흥행했지만 이후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점점 밀려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 기준 카카오스토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96만 명이었지만, 올해 3월 기준 430만 명으로 64%나 줄었다.
이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카카오톡은 13년 만에 카카오스토리 연동을 끊었다. 이제 카카오스토리는 별도 앱과 웹으로만 접속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사용성을 위한 프로필 개편의 일환으로 카카오스토리는 별도 앱·웹으로 지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인과 대화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는 ‘비지인 로컬 기반 커뮤니티’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동네 소식’과 ‘로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우선 카카오는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수정구를 대상으로 ‘동네 소식’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친구탭에서 내 주변 매장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로컬 서비스는 오픈채팅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있는 위치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맛집을 보여주고, 해당 지역 이용자들만 대화할 수 있는 ‘오픈채팅 라이트(Lite)’ 기능도 활성화된다.
로컬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만큼 카카오맵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이뤄졌다. 최근 카카오맵은 취향별, 지역별, 카테고리별 즐겨찾기 그룹을 만들고,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강남 맛집만 모아둔 즐겨찾기 그룹을 만들었다면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전달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즐겨찾기 그룹을 구독할 수도 있다. 서로가 맛집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는 “로컬 서비스가 카카오 내에 자리 잡으면 이용자들은 주변에 식당이나 가볼 만한 곳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동네 소식이 있는 지도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비즈니스 설루션인 예약, 주문, 결제 기능이 붙으면 광고뿐만 아니라 커머스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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