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입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0.03%와 0.04% 하락, 나스닥지수는 0.03%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이 이날 주식시장을 억눌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0.44%포인트 오른 4.422%를 기록했죠.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인데요. 심리적 기준선인 4.5%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겁니다. 블룸버그는 “올해 연준의 세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면서 “시장은 이제 단 두차례 금리인하를 내다본다”고 분석합니다.
그래서 10일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가 특히 중요합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어서인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비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할 걸로 추정됩니다. 전월(3.8%)보다는 상승률이 약간 둔화할 거란 기대이죠. 노무라캐피탈의 매트 로우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주식 상승 대부분이 올해 일련의 금리인하에 대한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나쁜 소식이 주식시장에 좋다는 생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테슬라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일론 머스크 CEO가 로보택시를 8월 8일 공개한다고 밝혔죠. 이날 테슬라 주가는 4.9% 뛰었습니다. 자율주행 기능은 오랫동안 테슬라 주식이 높은 가치 평가를 받게 만드는 핵심 원동력이었죠. 판매부진과 값싼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로 다시 투자자의 열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 다만 테슬라가 신차를 ‘공개’한다고 해서 꼭 그 모델을 조만간 상업적으로 출시된다는 뜻은 아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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