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서울 청약 최저 당첨 가점(커트라인)이 전 분기보다 10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공급량이 줄고 수요가 많은 중심지에서 집중적으로 청약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 하남시에서 나온 무순위 청약에는 57만 명 넘게 지원했다.
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청약 커트라인 평균은 65.78점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52.22점보다 13.56점 증가했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으로 △부양가족 수(35점)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등으로 나뉜다.
최저 당첨 가점이 가장 높았던 곳은 2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였다. 59B형 일반공급 2채에 6635명이 지원했는데 당첨자 2명 모두 청약 가점이 79점이었다. 이는 6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다. 이 단지의 전체 평형 최저 당첨 가점은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가점인 69점이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에서는 84A형 커트라인이 72.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일주일 뒤 분양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평형에 따라 커트라인이 61∼67점이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 감소가 청약 커트라인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서울의 일반분양 물량은 328채(5개 단지)로 지난해 4분기 1918채(12개 단지) 대비 6분의 1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 청약홈에 따르면 하남시 감이동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에서 진행된 전용 84㎡ 2채 무순위 청약 결과 57만5000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28만8750 대 1이다. 분양가는 2020년 11월 최초 분양 당시 가격인 5억5000여만 원이었다. 지난해 10월 동일 평형이 9억9000만 원에 거래돼 당첨될 경우 기대되는 시세차익이 4억 원이 넘는다. 19세 이상 성인이면 거주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었던 것도 경쟁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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