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업계 1위 넷플릭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독점 콘텐츠 및 양질의 자체 제작 콘텐츠 등을 통해 차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티빙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206만5453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58만9442명까지 좁혀졌다. 두 OTT 간 지난해 평균 DAU 차이가 181만 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월간 구독료를 7900∼1만3900원에서 9500∼1만7000원으로 올렸다. 가격 인상으로 구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월평균 DAU는 지난해 12월 130만 명에서 지난달 170만 명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2월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520분으로, 넷플릭스(422분)보다 길었다.
OTT 업계는 티빙이 선전하는 배경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꼽는다. 지난달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획득했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는 별도로 KBO 리그 전 경기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 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사업 권리 등을 2026년까지 보유하게 됐다.
티빙이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를 시작한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티빙 가입자들의 총 시청 시간은 2112만 시간으로, 직전 11일간 대비 7% 증가했다. 해당 기간 넷플릭스와의 총 시청 시간 차이는 31%로 평소(40% 이상)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도 티빙 성장의 중요 요소다. 티빙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스릴러 ‘운수 오진 날’부터 ‘이재, 곧 죽습니다’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최근 공개한 ‘피라미드 게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연이어 흥행했다. 티빙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와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해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광고를 보는 대신 적은 비용을 내는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한 것도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은 지난달 월 5500원의 AVOD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처음으로 AVOD를 도입한 넷플릭스도 론칭 1년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300만 명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의 다양한 콘텐츠 이용 욕구 충족과 K콘텐츠 발전 등을 위해서는 토종 OTT 약진 등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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