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페이팔 최고경영자(CEO)이자 페이스북(현 메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구 리브라)’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라이트스파크 CEO가 “비트코인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또 화폐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가상자산은 결국 비트코인이라고 자신했다. 스테이블코인도 결국엔 중앙화된 주체가 발행하고 관리하는 만큼, 중립적인 결제 수단은 비트코인뿐이라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블록체인위크(PBW) 2024’에서 연사로 나선 마커스 CEO는 페이스북을 떠나 라이트스파크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라이트스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거래 체결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구체적으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레이어2 결제 프로토콜인 ‘라이트닝네트워크’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마커스 CEO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경험이 창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19년 6월 첫 백서를 공개할 당시 리브라는 금융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국 국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전 세계적 화폐’를 지향했다. 하지만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으로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마커스 CEO는 “리브라에서 얻은 교훈은 전 세계 돈의 흐름을 바꾸려면 결국엔 ‘진짜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을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유일하게 ‘중립적인’ 글로벌 결제 자산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즉, 특정 기업이 발행하고 관리하는 코인보다 완전히 탈중앙화된 비트코인만이 전 세계적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비트코인의 거래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빨라져야 한다. 마커스 CEO가 라이트스파크를 설립한 배경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결제 수단이 되려면 송금 속도가 빠르고, 거래 수수료도 저렴해야 한다”며 “약 2년 전 라이트스파크를 설립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마커스 CEO는 코인베이스와의 파트너십, 라이트스파크의 주요 서비스인 ‘우마(UMA)’ 등도 언급했다. UMA는 송금을 위한 지갑(계좌) 주소를 이메일 형식으로 만든 서비스다. 마커스 CEO는 “UMA를 수억명의 이용자들이 쓰게끔 하는 게 라이트스파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마커스 CEO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경험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리브라를 지키기 위해 3년 반 동안 많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페이스북에서 보낸 시간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리브라 덕에 상원 청문회에선 2시간 반, 하원 청문회에선 무려 5시간 반 동안 연속으로 증언하는 경험도 했다”며 “유쾌하지만은 않았지만, 프로젝트를 지키려고 노력한 것은 매력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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