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공동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를 키우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잡았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은행 없는 금융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의 활성화, 시스템 구축 개발, 운영 안정성 등을 위해 KB국민은행을 제휴 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향후 세부 서비스 내용을 확정한 뒤 KB국민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모니모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개발한 통합 앱으로 2022년 4월 출시됐다.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를 탑재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올 4월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은행과 전략적 제휴에 나선 것은 ‘은행 없는 금융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은행에서 금융 거래를 시작하는 만큼, 통합 앱에 은행 기능이 빠져 있다면 고객 확장과 서비스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00만 명(안드로이드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약 1200만 명) 대비 25% 정도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과 카드사의 경우 앱을 빈번하게 이용하는 소비자 비중이 은행에 비해 크게 낮다”며 “통합 앱에 은행 관련 기능을 넣기 위해서라도 삼성금융서비스 입장에선 전략적 제휴가 필수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 진행된 입찰에 모두 뛰어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이란 브랜드를 발판 삼아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앞서갈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의 고객 접근성이 은행에 비해 뛰어난 면이 있어 전략적 제휴로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며 “은행 내부에서 타사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도 많이 사라져 경쟁사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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