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신진 연구자 지원 방안 발표
혁신 도전 R&D 사업 신설하고
연구책임 과제 비중 2배로 늘려
신진 연구자가 연구 책임자인 과제의 비중을 현 10% 수준에서 5년 내에 20%로 늘린다. 또 기업 수요와 연계한 신진 연구자 전용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신설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1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대학·연구소 신진 연구자,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산학연(産學硏) 협력을 통한 신진 연구자 성장 방안을 논의하며 이 같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신진 연구자는 박사학위 소지자 가운데 박사학위 취득 7년 이내이거나 만 39세 이하인 경우, 또는 최초 조교수 이상 임용된 지 5년 이내 연구자를 말한다. 정부는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16차례에 걸쳐 239개 기업 및 연구기관과 소통했다.
먼저, 정부 연구과제 방향성을 정하는 투자 전략 결정은 물론이고 굵직한 R&D 기획에 신진 연구자 참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과제 평가를 위한 선정평가위원에도 신진 연구자 참여를 늘리기 위해 선정평가위원 풀(pool) 중 신진 연구자 수를 현재의 약 2배인 2600명으로 늘린다.
미래 연구자 양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매년 산업계가 요구하는 산업·에너지 분야 석·박사 6000명을 양성한다. 또 12개 글로벌 산업기술협력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R&D 공동연구 때 국내 신진 연구자 참여를 의무화하고, 첨단산업 분야 해외공동연구비용(약 1억 원·6∼12개월)을 지원해 신진 연구자들이 세계적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진 연구자가 세계적인 연구 주제를 잡을 수 있도록 기업과의 네트워킹 강화도 지원한다. 기업을 위한 연구자 정보와 연구자를 위한 기업 전략 정보를 지원하고, 협업 파트너 연결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매월 첨단산업 온라인 기술 교류회를 열고 주요 학회를 통한 오프라인 네트워킹, 기술 분야별 프로그램 책임자(PD)와 상시소통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다.
학생 연구자나 신진 연구자의 연구비 정산 및 관리 부담을 덜어 연구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학과 출연연구소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정밀 정산 대신 자체 회계감사를 통한 정산을 허용한다.
또 연구비 5억 원 이상 프로젝트에서는 연구비 관리 지원 인력 활용을 의무화해 영수증 첨부 같은 행정 부담을 대폭 줄여주기로 했다. 대학에 대해서는 재료비, 회의비를 비롯해 10만 원 이하 연구비 증빙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약 100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약 70분은 신진 연구자들과 기업 연구책임자를 비롯해 20명이 안덕근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민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기획·평가위원에 특정 기관이나 인맥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니 더 투명한 선발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선관 SK바이오팜 CTO 등 다수의 기업 연구책임자들은 “신규 연구 영역에 대한 연구 파트너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고 토로했고 신진 연구자들 역시 “기업 의사결정권자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기업과의 접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안 장관은 “인재가 우리 미래를 결정한다”며 “신진 연구자들이 기업과 협력해 초격차 우위 확보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세계적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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