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7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 행동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획득한 뒤 단체행동에 나선 건 1969년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노조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집회를 열고 조합원 발언 및 공연 등을 진행했다. 당초 집회를 DSR 1층 로비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안전상의 문제로 진입을 막아 사옥 앞에서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사측이 지난 주말 로비에 화단을 조성한 것을 두고 노조 측은 “집회를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해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10여 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 인상률과 휴가 제도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인상률로 5.1%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6.5%를 주장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15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전삼노는 이달 8일 쟁의행위 돌입에 대한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74%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전삼노는 내달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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