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95㎡ 입주권 신고가 경신
전용 84㎡도 19~20억원대에 거래…지난달만 8건
잠실 '엘리트' 시세 전용 84㎡ 기준 23~24억원대
"분양가 오르면서 분양권·입주권 찾는 수요 늘어"
오는 11월 준공을 앞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38평 입주권 거래 가격이 22억원을 넘어섰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95㎡ 입주권은 지난달 8일 22억1820만원(23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1월 거래된 해당 평형 직전 최고가 21억8931만원(9층) 대비 2889만원 오른 값이다.
마찬가지로 전용 134㎡ 입주권 역시 지난달 4일 기존 최고가(29억원) 대비 5000만원 높은 29억5000만원(8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민 평형인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5일 20억1374만원(9층)에 거래가 체결된 것을 비롯해 지난달에만 총 8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이들은 모두 분양가(12~13억원대)보다 7억원 가량 높아진 19~20억원대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 2022년 분양 당시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으로 인해 미분양 사태를 겪었고,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붙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축 단지들이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일제히 분양가를 올리자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고 있어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렸음에도 아직 실거주 의무 규제는 받고 있는데, 입주권은 이러한 규제를 받지 않다 보니 거래가 더 활발해졌다.
실제 해당 단지는 올해에만 21건의 매매 거래가 체결됐는데 모두 입주권이었다. 다만 이러한 입주권은 조합원의 지위를 양도받는 것으로, 향후 억대의 추가 분담금을 더 내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추세에 입주를 7개월여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강동구를 넘어 송파구 대장주라고 불리는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시세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실제 잠실 엘스 전용 84㎡는 이달 24억원(11층)에 거래됐으며, 리센츠 같은 평형은 24억5000만원(29층),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달 23억원(26층)에 팔리는 등 대체로 23~2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권 및 입주권 거래가 실수요자들에게 신규 분양 대비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거래량 증가가 계속될 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고금리 지속,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를 살펴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청약 결과로 어느정도 수요가 검증됐거나 공사가 완료돼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새 아파트로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찾는 분위기다. 여기에 제도적으로도 전매제한이 대거 풀리면서 거래에 대한 부분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영향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양권 거래 증가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4월 분양이 본격화되며 신규분양 아파트의 가격 경쟁력 등에 따라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있고, 1분기 거래량 증가에 따라 저가 급매물 소진 후 가격 하방 압력을 견딜만한 매물 등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선호하는 가격 격차가 벌어지며 매수세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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