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약 17년 만에 아시아,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달러채권을 발행했다. 국내로 국한된 자금 조달처를 해외로 다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5년 만기인 달러화 표시 채권을 5억 달러(약 6907억 원) 규모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날 진행된 수요예측 과정에서 발행액(5억 달러) 대비 약 6.4배 많은 32억 달러의 기관투자자 주문이 들어왔다.
현대카드가 달러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BNP파리바, 씨티, 크레디 아그리콜, JP모건이 이번 현대카드의 채권 발행 작업을 도왔다.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많았던 이유는 현대카드의 신용도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3월 현대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했다. 앞서 올 1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높인 바 있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시너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 진행된 현대카드 투자설명회에 함께 참석해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국내 위주였던 자금 조달 창구를 해외로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받은 일본 시장에서의 채권 발행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일본의 신용평가사 JCR은 지난해 12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현대차와 동일한 ‘A+(긍정적)’로 부여한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꾸준한 회원 수 증가와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조달처 다변화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해외 채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