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엔진 아시아 뉴7]
10년간 도시인구 1000만명 늘듯
중산층 MZ 많고 국민소득도 늘어
글로벌유통사 “소비시장 잡자” 각축
베트남은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생산 거점으로 잘 알려진 나라지만 소비 시장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곳이다.
우선 젊다. 1억 명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의 중위 연령은 32세로 ‘젊은 국가’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주요 고객층을 ‘9세 이하 자녀를 둔 30대’로 정하고 이들의 수요를 반영한 콘텐츠를 대거 채웠다.
소득이 증가해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층이 탄탄하고, 앞으로 이러한 중산층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하루 최소 11달러를 소비할 수 있는 베트남 중산층은 2000년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지만 현재 40%까지 늘었다.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30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소득 피라미드 최상층 비중도 빠르게 확대돼 2030년 전체 인구의 2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화 저출산이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들과 달리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 중산층 소비자가 많다는 점과 연간 6∼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1인당 명목 GDP는 약 4476달러로 전년 대비 9.5% 상승했다.
현재는 소비의 중심이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뿐이지만 하이퐁, 다낭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진출 기회가 생기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베트남에 특히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2년 기존 도시화율은 41.7%로 처음 40%대에 진입했다. 도시화율은 2030년 50%, 2040년 6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인구 비율은 지난해 37%에서 2030년엔 4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향후 10년간 베트남 도시인구가 약 1000만 명 증가한다는 의미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소비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베트남 대기업인 빈그룹을 비롯해 한국의 롯데, 일본 이온, 태국 센트럴 리테일 등이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에 한두 개의 프리미엄 쇼핑몰을 추가로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KOTRA는 ‘2024 베트남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비교적 까다롭기 때문에 성공적인 베트남 진출은 아세안 국가에 대한 확장성을 지니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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