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1% 미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업들이 업황 둔화에 맞춰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고, 반도체 같은 일부 업종에서 회복 신호가 나타난 영향이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재고자산을 공시한 274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총 179조5968억 원으로 2022년(179조459억 원)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재고 규모는 2022년에는 32% 급증했지만 지난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 및 부품업이었다. 지난해 말 재고는 27조3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2위는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으로 16.1%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석유화학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시달리면서 재고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의 여파를 겪고 있는 이차전지 업종의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의 재고는 지난해 말 51조2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산을 통한 재고 소진과 업황 회복 움직임에 삼성전자의 재고 증가율이 1.8%에 그치고, SK하이닉스의 재고가 6.2%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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