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30주년… 베니스를 환히 밝힌 한국미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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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 19일 개막한 ‘모든 섬은 산이다’ 전시 개막 행사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지난 19일 개막한 ‘모든 섬은 산이다’ 전시 개막 행사 모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가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 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를 지난 19일 공식 개막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기간 동안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를 중심으로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할 때 특별 전시 개막에 대한 전 세계 미술인의 관심은 이례적이다. 한층 높아진 한국 미술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개막 하루 전인 18일 오후 6시 베네치아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의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휘트니 뮤지엄 관장 스캇 로스코프트, 샤르자 아트 파운데이션의 디렉터 후어 알 카시미,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 이서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세계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대거 모였다. 또한 영국의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 덴마크 아티스트 그룹 슈퍼플렉스,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곽훈, 강익중, 이형우, 김수자, 문경원, 전준호 등 역대 참여 작가를 비롯해 김홍희, 김선정, 안소연, 주은지, 윤재갑, 김승덕, 이영철 등 역대 예술감독과 국내 및 해외 미술 관계자 500여 명이 모여 베네치아의 중심에서 한국 미술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모든 섬은 산이다 전시를 주최한 예술위 정병국 위원장은 특별 전시에 대해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미술 작가들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 미술의 위상을 범세계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국립미술관 큐레이터 안나 카타리나 게버스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 행사는 1995년 한국관의 개막 전시에서 곽훈이 선보였던 대금 퍼포먼스를 국립국악원 최초 여성 대금 연주자이자 예술위 위원인 서승미가 재연하는 것으로 성대하게 시작했다. 다음으로 한국관 건립에 기여한 고 백남준을 오마주하는 퍼포먼스가 뒤를 이었다. 예술위와 백남준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한 ‘본 죠르노 시뇨르 백(Buon Giorno Signor Paik)’에서는 뮤지션 휘, 안무가 이양희, DJ 망이실로의 공연이 백남준의 아카이브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정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한국관 건립에 얽힌 백남준과의 일화를 추억하며 건배사 대신 박카스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제스처로서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모든 섬은 산이다는 내년 건립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관 역대 전시에 참여한 작가 36명(팀)의 작업을 엄선해 한국 동시대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전시다. 2001년도 한국관 전시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던 홍콩 M+ 정도련 부관장은 “당시 새내기 큐레이터에게 한국관은 세계적인 미술 현장의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전시 커미셔너였던 박경미 PKM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마이클 주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서도호를 참여 작가로 선정해 한국의 정체성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특별 전시는 2015년부터 한국관을 장기 후원해 온 현대자동차가 공식 후원하고 신한은행, 에르메스, 러쉬코리아, 대한항공 등 다수 기업이 후원 및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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