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기대치 1조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반등 추세, 낸드도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5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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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1~3월) 매출이 12조4296억 원, 영업이익이 2조8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매출이 1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은 10% 늘고 영업이익은 73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 1조8551억 원을 1조 원이나 뛰어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매출은 그간 회사가 거둬온 1분기 실적 중 최대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서버향 제품 판매량이 늘었고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 개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분기(4~6월) 이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하반기(7~12월)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해 올해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5일 잠정 실적 집계 결과 1분기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1.3% 뛰며 증권사 컨센서스 5조4000억 원을 1조2000억 원 뛰어 넘었다. 특히 DS(반도체)부문이 1조 원대 후반 영업이익 내며 호실적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는 D램 수요 확대에 더해 낸드까지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낸드도 AI에 쓰는 기업용 SSD가 수요 확대를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북미 AI 기업을 중심으로 1개 셀에 4개 정보를 담는 QLC 기반 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5%, SK하이닉스 32%다. 트렌드포스는 “큰 경쟁자가 없는 삼성은 고용량 QLC SSD의 타이트한 공급으로 이익을 내고 있고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도 SSD 주문 증가에 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른 경쟁사의 SSD 성장 잠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제품 최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이날 강조했다.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용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반도체 시장 회복에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신규 팹인 청주 M15X에 당초 15조 원이었던 투자 금액을 5조 원 늘려 20조 원을 투입해 D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메모리 시황에 대한 생산 투자 계획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연초 대비 개선된 HBM 수요를 반영해 투자 규모를 계속해서 검토했고, 추가적인 팹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도 “단기 범용 제품의 수급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영업이익#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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