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푸드케어&케이터링 업체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재점화한 가운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청구했다. 자본금 10억 원 이상 규모 기업의 경우 최소 3명의 사내이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선임된 사내이사는 구 전 부회장의 동생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렬 씨 둘 뿐이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이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지난 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구본성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주총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은 장녀 미현 씨와 손잡고 막내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키고 미현 씨와 이영렬 씨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한 바 있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98% 이상을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네 자녀가 나눠 보유 중이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미현 씨가 19.28%, 차녀 명진 씨가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소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구지은 부회장이 언니 미현 씨의 지지를 받아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지만 미현 씨가 이번엔 오빠 측에 서면서 ‘장남 대 세 자매’이던 갈등 구도가 ‘장남과 장녀 대 차녀와 삼녀’로 바뀌게 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퇴출됐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
아워홈 노조는 구 전 부회장과 미현 씨 등 오너가가 사익을 도모하고 있다며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현재 경영진을 지원하고 나섰다. 노조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해온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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