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남긴 저축은행 4곳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해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건전성이 악화된 탓이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B, 대신, 다올, 애큐온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저축은행들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건 부동산 PF 부실로 인해 충당금을 대거 쌓았기 때문이다. KB와 대신저축은행의 전년도 순손실은 각각 936억 원, 440억 원이었다. 다올저축은행의 순손실은 82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두 회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위험 노출 수준이 자기자본의 200%를 초과해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들의 재무 상태가 악화돼도 업권의 기초체력이 개선된 만큼 2011년처럼 대규모 부실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9곳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은 14.4%로 금융감독원이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하는 기준(8%)을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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